2008, 큐슈 (이건 관광이라능?)









2008년 1월, 일본을 가게 되었다.

친구와 무언가 로망을 가지고 떠났던 대마도 이후 딱 6개월만이었다.
하지만 이 여행은 막상 여행기라고 붙여두긴 했으나 실은 관광기나 다름없다.
같이 간 사람들은 같은 학과의 사람들과 교수님 2분으로 일본체험학습이라는
이름을 달고 갔던 단체관광 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관광을 정말 싫어했지만 '일본'이었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전혀 방황할 일이 없었다.
언제나 일본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이런 일은 흔치않은 기회였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대마도는 섬에 대한 로망과 일본에 대한 로망이 적절히 섞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을 간다면 당연히 정해야 하는 숙소 문제, 교통편 문제 등 큰일은 모두 여행사에서
맡아주다보니 나는 유독 이 일정을 기다리는 데에도 또한 가는 날에도 큰 감흥이 없었다.
나 오늘 일본 가는 건가? 환전을 해도 짐을 싸도 도통 기분이 들뜨지가 않았다.
교수님께서 일본어를 할 줄 아니, 네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해 중요한 말들을 준비해두라는 미션과
(실제로 그 미션은 한번밖에 쓰이질 않았지만) 그때만 해도 그렇게 친하지 않았던 학과친구 3명과 함께
움직이며 내가 자유일정을 이끌어 가기로 하면서 부딪힐 상황에 대한 회화,
두가지 걱정을 제외하고서는 나는 꽤 멍한 상태였다.





여권을 보면 내 마음이 두근두근 거린다.
멍했던 내 기분도 배표가 끼워진 내 여권을 보고 정신이 맑아짐과 함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출국'이란 말만큼 가슴 뛰는 단어 또한 있을까.
 (물론 출국이란 말보다 훨씬 가슴뛰는 단어는 많을 지도 모른다)
출국을 기다리며 친구들과 큰 거울 앞에서 사진도 찍고
제각각 들뜬 사람들을 구경하며 그 설레는 기분을 만끽했다.




부산-시모노세키 사이를 운항하는 부관 페리의 성희호.
하얗고 큰 배였는데 안의 시설이 제법 괜찮아서 이용하기 편했다.
내부의 식당의 음식 맛은 별로, 2등 다인실의 이불은 그다지 깨끗하지 않았다.
그 외엔 나름 쾌적했다. 우리는 주린배를 움켜쥐고 떠나기 전 부산의 야경을 감상하고
아이스크림 자판기로 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일본은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분위기라 막상 도착해도 딱히 일본에 왔다 라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그래도 이런 소소한 곳에서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풍경과 다른 모습의 것을 보고
일본에 왔다는 것을 느끼고 그때야 말로 드디어 '시작'이라는 기분이 든다.
시작의 설렘이란 참으로 달콤한 일이다.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것은 숙소로 이동하여 짐을 푸는 일이겠지만,
체험학습이라는 이름을 달고 온 이 여행 혹은 관광은 견학으로 시작되었다.
단체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노인양로원이었다.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에겐 특히 좋은 일정이었을듯.
이 양로홈이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어떤 시설을 사용하는지 어떤 식의 프로그램이 있는지
여기 있는 분들께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40여명의 인원을 위해 커피와 작은 떡을 준비해주셨는데 맛 또한 무척 좋았다.




후쿠오카 시내로 들어가 시민복지플라자로 들어갔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장애인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교육프로그램이 가득했고,
또한 장애인이나 노인을 돌보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아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누구든 불편하지 않게, 누구든 뒤쳐지지 않게 도와주기 위한 이런 시스템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우리를 안내해준 분께 선물을 주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지 못해 이때 교수님이 떠나기 전 말씀하셨던
미션과 더불어 선물을 직접 건네주라고 말씀하셔서 나는 얼떨결에 가이드 언니에게 촐싹 붙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얘길하면서(무척 긴장했던 모양...) 선물을 건넸다.
부족한 부분은 언니가 보충해주었는데 다행이 실수는 하지 않았던 것인지 언니가 잘 했다고 해주어서
내심 기뻤다. 그 덕분에 안내 해주셨던 분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일정한 금액을 내면 무한정 먹을 수 있는 야키니쿠(및 스시) 뷔페 '스테미너 타로'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여행사 측에서 음료를 사주어서 음료수 종류도 노미호다이였다.
(일정한 가격을 지불하면 무한정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의미)
정말 미친듯이 칼피스만 마셔댔던 기억이 난다.
친구 넷이서 앉아 고기 굽고 타코야키 먹고 스시 먹고 돈까스 먹고 디저트에 솜사탕까지.
정말 열심히 열심히 먹었다.




다자이후 텐만구로 향했다.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신사로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고 한다.
가는 길에 교수님이 사주신 매화떡을 먹었다. 버스로 움직이면서 잠시 눈이 왔는데(쌓이지는 않고 금방 녹는 눈)
덕분에 날씨가 제법 추웠다. 뜨끈한 매화떡 덕분에 기분이 좋았다.




본당 앞에 행사를 하는지 뭔가 세워놓은 바람에 전경을 대충 찍고 오미쿠지만 하나 뽑고,
친구에게 선물 할 오마모리를 샀다. 어느새 다른 일행에 비해 뒤쳐진 것같아 좀 급하게 움직였는데
그러다 헤어진 우리 일행(넷이어서 둘둘 나눠다녔다)중 둘이 돌아오지 않아 엄청 긴장했었다.
다행이 그 친구의 폰이 자동로밍 되었던 상태라 전화를 했고 이 일 덕분에 우리는
10시 통금 조치가 내려졌다.............




애초에 사고싶은 물건 목록을 적어온 나였지만 캐널시티는 너무나도 넓었고 너무나도 사고싶은 것이
많게끔 만들었다. 나와는 달리 3명은 옷과 화장품에도 관심이 많아 우리의 다음 일정에 대한 계획도
장렬히 무너지고야 말았다. 하카타 역의 방향을 몰라 길거리를 방황하다 만난 한국인 샐러리맨 아저씨들 덕에
길을 찾고, 가는 길을 또 몰라 어쩌지 하다가 친구의 대범함으로 지나가던 일본인 샐러리맨 아저씨의 도움으로
다시 길을 찾아 하카타 역까지 갔다.

하카타 역은 그야말로 유명한 곳이 아니던가. 바글바글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또 한번 멍때리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요도바시로 향했다.




나는 일본어를 하면 그 크던 목소리도 금새 작아지는데 덕분에 시끌시끌했던 후게츠에서는 계속 난감했다.
내 말을 못 듣고 종업원의 말도 내가 못 들어서(그녀의 목소리 또한 작았다) 대화가 상당히 힘들었었다.
어째저째 우린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며 이렇게 맛있는 건 줄 몰랐다며 실컷 웃으며 늦었지만 맛있는 저녁을
해결했다. 내려오면서 나는 당시 쓰고있던 올림푸스 dslr의 다른 렌즈를 마운트 해보려고 잠시 카메라 코너를
찾아서 방황하고 친구들은 여러 전자제품을 구경하면서 나를 기다려주었다.




통금시간은 10시, 어차피 지하철을 타기로 했던 우리는 제법 느긋하게 길을 걸었다.
어두운 후쿠오카의 밤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고 나는 또한 새로운 기분에 사로잡혀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일본에 와서부터는 계속 가슴이 쿵쾅거린 것 같다.
혼자서만 중얼대던 일본어를 직접 써먹으며 내가 말을 했다는 기쁨에 쿵쾅거리고,
늘 사진으로만 보던 곳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내 사진기로 그 모습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다. 




두정거장에서 세정거장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갔다.
일본지하철을 처음 타보았던 탓에 두리번거리는데 정신이 없었다.
(JR하고 지하철하고 헷갈려서 결국 가이드언니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었지)




편의점을 가기 위해 밤 11시에 호텔을 나섰다. 후쿠오카의 유흥가인 나카스 앞에 위치한 호텔 덕분에
호텔 앞은 그야말로 번쩍거렸다. 편의점만 들렸다 올 생각이었던 우리는 결국 유흥가를 산책(?)하기로 했다. 


미스터 앤 미스터, 후쿠오카




후쿠오카의 명물, 야타이에 가보게 되었다.
나중에 찾아보고 나서 알았는데 텐진 근처까지 걸어갔던 모양이다.
푸근하게 생긴 아저씨에게 추천메뉴를 물어보고 라멘, 야키토리, 교자 그리고 맥주를 시켜
우리는 한시간 정도 느긋하게 앉아 조곤조곤 얘기도 하며 그 순간을 즐겼다.


야타이의 소소함, 후쿠오카





새벽 1시쯤 돌아와 오는 길에 사왔던 칼피스를 친구와 마셨다.
우유맛이 많이 나던 프리미엄 칼피스를 나눠마시며 그렇게 일본에서의 첫날밤을 느긋하게 보냈다.




결국 일이 터졌다. 어젯밤 그렇게 느긋하게 앉아있더니 결국 엄청난 늦잠을 자고야 말았다.
머리를 급하게 감고 아침 식사를 포기해야겠다고 울상을 지었으나 다행히 5분 정도 시간이 있었다.
친구와 둘이서 급하게 들어가 콘프레이크와 크로와상, 그리고 교자를 가져왔는데
교자가 너무 맛있어서 친구와 급하게 교자를 가져와 더 먹었었다. 정말 아쉬웠던 아침....느긋하게 즐기고 싶었는데.




일본학생과의 교류 일정이 있는 두번째 날이었다. 후쿠오카 대학에 가서 한국에 유학을 왔었다던
일본인 언니 두분과 우리 조 단체로 학교를 구경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식사를 했던 곳은 학생식당은 아니고 교수식당 같은 곳이었는데
맛이 대마도 민숙에서 아주머니가 해준 맛이랑 너무 같아서 갑자기 울고싶은 기분이 들었다.


사진으로 열심히 추억을 남기고 메일 주소를 받아 바이바이 인사를 했다.
우리 조의 언니들과 포옹을 하다가 나와 성격이 비슷한 듯한 사람과 마주쳐
헤어짐의 급포옹을 하기도 했다.
그분들 아마 지금은 거의 전부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아사히맥주공장 견학을 했다.
예약을 받을 때 우리나라의 다른 여행사의 단체인원도 함께 받는 바람에
엄청난 인원이 함께 움직여서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았다.




외국의 맥주를 먹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만 가난한 학생 호주머니에서 나와서 마실 맥주라고는
그나마 용기를 내면 편의점에서 하이네켄을 사먹는 것이나 큰 용기를 내어 와바를 가서 바들바들 떨며
마시는 맥주가 다인 나에게 늘 소문으로만 들었던 아사히의 생맥주를 직접 먹어볼 기회가 생겼다는 게 너무 좋았다.
(물론 전날 아사히 나마비루 병맥주를 두번이나 먹어본 상태였으나)

20분의 시간 동안 더 많이 먹어볼 거라고 과음을 하고야 말았다.
(단시간에 1잔 반 정도 먹었을 거다, 아마...)
결국 다음 코스로 가면서 잠시 뻗어버렸다.........ㅇ<-<




도요타!의 자동차 공장 견학을 갔다.
렉서스 라인과 도요타 몇몇 자동차를 만드는 곳이라고 하던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공장 견학을 못하게 되어 전시장을 누비며 차를 타보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비디오를 보여줬는데 무진장 멋있었다........ㅇ<-<


고쿠라역 앞 아득한 그 시간, 고쿠라




도요타 공장을 견학 한 뒤 우리는 고쿠라로 향했다. 일본에서의 두번째 날이었고 두번째 밤이었다.
리가로얄 호텔에 짐을 풀고 교수님이 용돈 겸으로 해서 주신 1000엔씩 들고 고쿠라 역앞으로 나왔다.
고쿠라는 직접 가서 보다보니 후쿠오카보다 더 정이 가던 곳이었다.




고쿠라 역과 바로 이어진 이세탄백화점으로 향했다.
쇼핑과 함께 식사를 목적으로 들어갔다.




오므라이스 전문점에 들어가 오므라이스를 먹었다. 크림소스로 된 오므라이스였는데
정말 사정없이 맛있었다. 양이 좀 적어 아쉬웠지만 정말 행복했다...........




밥 먹는다고 정신 빼놓고 있다가 백화점에서 쇼핑을 못하고(문 닫고 있더라..) 나와 상점가 쪽으로 향했다.
길구경이 목적이기도 했지만 쇼핑이 더 큰 목적이었던 나를 제외한 세명을 위해...


밤의 이야기, 고쿠라




고쿠라 역과 바로 길이 연결되어 있어 편하게 갈 수 있었던 리가로얄호텔.




친구 둘을 불러 넷이서 그날 쇼핑할 때 샀던 초코크로와상을 나눠먹었다.
정말 크로와상은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먹었다. 왜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맛은 정말 좋았다. 특히 이 초코크로와상이 최고였다!




각자 좋아하는 가수의 새로 산 앨범 자켓을 보고 mp3로 음악을 듣고
정해진 것마냥 칼피스를 나눠 마셨다. 나는 호텔 창문에 붙어 앉아 야경을 찍었다.
하지만 테크닉엔 소질없는 내가 야경을 찍는다고 잘 나올 리가 없었다. 노이즈만 절절한 그날의 야경.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은 가이드 언니가 바쁜 일정에 지쳤을테니 푹 쉬라고 해서
제법 느긋한 아침을 맞이하였다. 같은 방을 쓰는 친구와 둘이서 내려가니 전날 묵었던 호텔과 다른 급이라
뭔가 생긴것 부터가 휘황찬란한 모습이었다. 단 둘이어서 운이 좋게 창가 자리에 앉았다.(무려 우리만!)
역과 연결되는 길 옆이라 볼게 전혀 없었지만 자연광을 받는 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변함없이 크로와상을 가져왔고 일식도 준비되어 있어 다양하게 먹었다.
느긋하고 편안한 아침식사였다.




마침 주말이라 결혼식이 있는 모양이었다. 기대를 은근 했었는데
정작 기모노 입은 사람을 많이 봤지만 간이 작아서 찍지는 못했다. 아쉬워라....


주말 늦은 오전에도 바쁜 그네들, 고쿠라




진정한 쇼핑의 날이었던 마지막 날이라 리버워크로 향했다. 가이드언니가 우리 길 잃을까봐
직접 일행들 앞에서 가장 쉽게 갈 수 있게 직선길로 이끌어주셨다.
고쿠라 역 앞의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분위기가 미묘했던 이곳. 아마도 밤엔 핑크빛이 물드리라.




떠나는 날이 되니 구름도 특이하다.
순간은 너무나도 좋았지만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아쉽기만 했다.

이미 너무 많이 돌아다녀 발이 퉁퉁 부어버린 친구와 나는 둘둘 나눠 행동하기로 해서
같이 움직이기로 하고 사고싶었던 것만 사고 난 뒤 쉬자는 의견에 서로 동의하고
팜플렛에 꼭 갈 곳을 체크한 뒤 그 라인대로만 움직였다.


리락쿠마ㅎㅇㅎㅇ, 고쿠라 리버워크




베스킨라빈스에 들어가서 먹었던 아이스크림 크레페.




후쿠오카 캐널시티를 만들었던 사람이 만들었다는 리버워크는 비슷한 분위기지만 색깔 때문인지
캐널시티의 화려한 느낌은 잘 안 든다. 정돈된 느낌의 깔끔한 곳이었다.
(살짝 올라갔던 2층은 새삼 분위기가 달랐지만)




리버워크 옆에 붙은 NHK방송국으로!
오픈스튜디오(...라기보다는 그냥 구경 하게 만들어놓은데)같은 데다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엄마와 함께! 프로그램의 마스코트(?) 쵸코란탕의 주인공 넷이 모형으로 있었다. 당연히 저기 사이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에 지른 화장품 덕분에 돈이 없어 점심식사 마저 위협받던 나와 일행들은
바로 앞에 있는 고쿠라 성을 보러 갔지만 입장료로 쓸 돈이 없어서 뒷모습이라도 보러 향했다.




깔끔했던 고쿠라 성이었지만 친구들 말대로 너무 흰색으로 칠해둬서 옛날 것 같은 느낌이 없어서
아쉽긴 했다.




리버워크에 붙어있던 프레쉬니스 버거에 앉아 베이컨오믈렛버거를 한입.
모스버거 먹고싶었는데 영 돈이 모자랄 것 같아 대략 가격 맞춰 여기서 먹었지만 여기도 나름 맛있었다.


쟈네- , 고쿠라







우리는 또 12시간 배를 타러 시모노세키로 향했다.
그 동안 용량을 다해 갈았던 새로운 메모리카드는 대말썽을 피워 내 마음을 한없이 고생시켰고
두배는 무거워진 것같은 가방은 내 손을 고생시켰다.
시모노세키에 가까워지면서 일본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이 또한 내 마음을 슬프게 했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내 기분은 여전히 두둥실 떠있었다.
다시 우리나라의 흐름에 익숙해지기 위해 나는 몇일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단지 몇일이었어도 여행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니까.
일상을 잊어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일상을 보내게 되는 일이니까.

정작 남는 건 쇼핑거리 밖에 없던 여행이었지만 기억은 추억으로 남아 그나마 위안이다.
사진도 남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사진 뿐이라 어쩔 수는 없지만 (그래서 이렇게 편집하기도 했다)
그래도 남아있다는게 좋은 거다. 이렇게라도 더 기억할 수 있으니까 :-)


2008년 1월 큐슈, 수징의 일본여행(관광?)기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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